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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층간소음 바닥 두께 그대로 잡는다? 롯데건설의 신기술 전격 분석

대한민국 아파트에서 가장 빈번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이슈, 바로 층간소음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리는 발소리, 의자 끄는 소리, 물건 떨어지는 소리로 인해 이웃 간의 마찰이 생기고, 실제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바닥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1등급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인정받은 신기술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이 아노스와 공동 개발한 새로운 바닥충격음 차단 구조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1급 성능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술이 이토록 주목받고 있는 걸까?

 

층간소음, 왜 이렇게 해결이 어려웠을까?

층간소음은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 문제다. 특히 ‘중량 충격음’(아이의 뛰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과 ‘경량 충격음’(물건 떨어지는 소리, 슬리퍼 걷는 소리) 모두 37dB 이하일 때만 1급 성능으로 인정받는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다.

 

기존 기술은 바닥 두께를 늘리거나 고가의 방진재를 사용해야 했지만, 그에 따른 시공비 상승, 층고 제약, 구조적 부담 등의 단점이 뒤따랐다. 특히 바닥 두께는 표준 210~320mm를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차음 성능을 확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방진용 금속 코일 스프링’을 바닥에? 획기적인 접근

롯데건설의 기술이 특별한 이유는 기존 건축 구조에서 보기 드문 금속 코일 스프링을 바닥에 적용했다는 데 있다. 이 코일 스프링은 원래 기계 설비의 진동 차단에 사용되던 부품이다. 이를 건축 바닥 충격음 차단재로 전환한 것은 국내 최초 수준이다.

 

이 구조는 충격을 수직 방향으로만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 진동까지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어 전체적인 소음 저감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게다가 바닥 두께는 기존 표준인 320mm를 그대로 유지한 채 성능을 확보했기에, 시공성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이 구조는 실제 측정 결과 중량·경량 충격음 모두 기준치인 37dB 이하를 기록하면서, 최고 등급인 1급을 공식 인증받았다. 한마디로, 더 이상 바닥을 두껍게 만들지 않아도 조용한 아파트가 가능해진 것이다.

 

세대별 맞춤형 설계 시대를 앞당긴다

롯데건설은 이미 다양한 바닥충격음 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스티로폼(EPS)**과 **합성고무(EVA)**를 활용한 구조로 각각 2급, 3급 성능을 확보했었고, 이번에 1급까지 성공하면서 1~3급 전 등급을 커버하는 구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별, 심지어 세대별로도 소음 저감 요구에 맞춘 시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가령, 아이가 있는 집은 1급 구조로, 층고 제약이 있는 저층 세대는 2급 구조로 시공할 수 있어 건축주와 입주민 모두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선택은 입주자 만족도 제고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주택 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층간소음 대책’이 분양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에, 기술 기반의 차별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쟁 우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 실증과 향후 전망은?

이번 기술은 2025년 7월 기준으로 이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실증 인증을 완료한 상태이며, 롯데건설은 앞으로도 실제 입주단지 적용 후 효과 분석과 추가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즉, 이번 발표는 단순한 연구개발 수준이 아닌, 현장 적용 가능성과 실효성을 입증한 검증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아파트 고급화, 프리미엄 단지 설계, 중대형 평형 시장에서 특히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객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기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바닥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의 이번 구조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인증과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앞둔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제는 아파트 선택 기준이 단순히 평수나 브랜드를 넘어서, 얼마나 조용하게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다.
새로운 바닥 구조는 이런 흐름 속에서 단지 경쟁력은 물론, 주거 문화 전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같은 단지에서도 조용한 집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혁신은 그렇게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