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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경제 투데이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급등 증권가가 한 목소리로 상향한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형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 소식으로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2025년 들어 전기차, 2차전지 등 배터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 건의 대형 계약만으로 증권가 10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죠.

 

이번 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 급등 배경,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엘앤에프 등 2차전지·소재주 전망까지, 업계에 불고 있는 흐름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1.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왜 급등했나?

가장 큰 이유는 미국향 ESS용 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입니다. 공식적으로 계약 상대방은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계약 규모만 약 6조 원에 달해, LG에너지솔루션 연간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역대 최대 단일 계약이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42만~53만 원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10곳 이상이 동시에 상향을 발표했으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매출 안정성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습니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계약이 7년 이상 연장될 가능성, 2028년 이후의 실적 개선 및 영업이익 증가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계약 발표 후 단숨에 10% 가까이 상승했고, 시가총액 100조 원을 다시 넘보는 흐름까지 나타났습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구조적 성장,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정책적 수혜, 테슬라와의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 등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2. 전기차·ESS 시장 동향과 리스크: 모든 전망이 장밋빛일까?

하지만 모든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글로벌 전기차 성장률 둔화, 미국의 보조금 축소, 중국발 저가 공세 등 구조적 리스크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하되 신중론을 함께 제시하며, “ESS 수주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진정한 주가 모멘텀이 발생한다”고 평가합니다.

 

미국 ESS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내외의 고성장이 전망되지만, 경쟁이 격화될수록 마진 압박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주가 LG에너지솔루션의 구조적 체질 개선(수익성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실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3.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목표주가 논란: 유상증자의 명암

2차전지 소재주 중 또 하나 주목받는 곳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입니다.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증권사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NH투자증권은 “선제적 자금 확보와 미래 사업 확장”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만7천 원으로 상향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수익성 우려와 주주가치 희석”을 이유로 2만6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유상증자가 재무 건전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주식 수 증가로 기존 주주의 이익이 희석된다는 점, 그리고 실질적 흑자전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관전 포인트는 ‘고객사 다변화’와 ‘판가 안정’입니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 IT용 배터리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당분간은 시장 리스크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4. 엘앤에프, 목표주가 상향과 전기차 성장 둔화의 딜레마

2차전지 양극재 대표주인 엘앤에프 역시 증권사들의 온도차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제품 판매량 증가와 흑자전환 기대”를 들어 목표주가를 9만5천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반면 iM증권은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단기 실적 부담”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엘앤에프는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체질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면 주가 반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향후 리튬 가격 회복, 북미 정책 변화, 주요 고객사 수주 등 다양한 변수가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급등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ESS 수주, 유상증자, 시장 정책 변화 등 2차전지·소재 업종은 항상 구조적 리스크와 성장 기대감이 교차하는 영역입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 변화와 업계 이슈를 꼼꼼히 살피고, 투자 판단에는 신중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