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과 이익 감소, 2024년 상반기 카드 업계의 이면
2024년 상반기, 카드 사용액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뉴스가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소비는 늘고 있는데, 왜 카드사들은 ‘비상 체제’에 돌입한 걸까? 단순한 실적 악화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금부터 카드사들의 이익 감소 이유, 연체율 상승의 실태, 그리고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점까지 깊이 있게 짚어보자.
이용 증가에도 실적 하락, 무엇이 문제였을까?
2024년 상반기 동안 카드 사용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소비 회복과 간편결제의 확산 등으로 카드 이용 빈도와 금액이 모두 상승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주요 카드사 6곳 중 단 한 곳을 제외한 5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역주행 결과가 나왔다.
- 신한카드는 무려 35% 감소
- KB국민카드는 29.1% 하락
- 삼성카드는 7.5% 줄어들었고,
-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9.5%, **5.5%**씩 감소
오직 현대카드만이 2.3% 가량의 소폭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체 업황으로 보면 매우 예외적인 사례다.
이익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바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확대였다. 카드 이용은 늘었지만, 상환 능력이 부족한 계층의 증가로 인해 채권 회수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잠재적인 손실에 대비해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수익성을 갉아먹다
대손충당금은 향후 채권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비용이다. 이번 상반기엔 모든 카드사가 이 비용을 크게 늘렸다. 예를 들면:
- 신한카드는 5,097억 원으로 17% 증가
- 삼성카드는 3,585억 원, 13.4% 증가
- 현대카드는 2,226억 원으로 24.9%나 늘어남
이 밖에도 우리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도 예외 없이 대손충당금을 증액했고, 이는 모두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같은 맥락에서 연체율도 대부분 상승했다.
- 우리카드는 1.73% → 1.83%,
- KB국민·현대·하나카드도 0.1%포인트 이상 증가한 반면,
-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0.99%에서 0.98%로 소폭 감소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결국,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확대라는 두 축이 카드사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카드사의 수익 악화는 단순히 기업 실적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결국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카드 혜택 축소다. 지금까지 소비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적립, 할인, 캐시백 프로그램이 운영돼 왔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 이런 혜택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미 일부 카드사는 마일리지 적립률 축소, 연회비 인상 등의 조치를 시작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카드 대출 상품의 금리 상승이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이용자가 연체 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체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도 신용 점수 관리와 지출 계획을 세밀히 해야 한다. 무분별한 카드 사용은 당장의 편리함을 넘어서, 장기적인 재정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신용 점검과 계획적인 소비 습관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은 ‘카드 사용의 편리함’보다 ‘카드 사용의 책임감’을 돌아봐야 할 시기다. 카드 결제는 일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곧바로 연체로 이어지며, 이는 신용등급 하락 → 금리 인상 → 추가 대출 거부라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카드사의 실적 하락은 결국 시장의 신호다. 소비는 늘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실질 소득 감소가 맞물려 상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 불필요한 카드 개설 자제
- 카드론·현금서비스 사용 최소화
- 연체 방지를 위한 자동이체 활용
- 소비 습관 점검 및 지출 구조 재설계
이런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카드사의 위기는 소비자의 신용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2024년 상반기 카드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이용액 증가’와 ‘순이익 감소’라는 아이러니다. 연체율 상승, 대손충당금 확대, 수익성 악화는 카드사들에게 적신호이며, 그 파장은 결국 소비자 혜택 축소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현명한 소비와 책임 있는 신용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당신의 지출 습관은,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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