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주자인 업비트와 빗썸이 최근 렌딩(대출) 서비스를 잇따라 축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코인을 담보로 한 ‘렌딩서비스’는 적은 자본으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아왔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서비스 변경을 넘어,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기조와 투자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왜 지금, 어떤 배경에서 렌딩 서비스가 조정되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금융당국 경고 이후, 거래소들의 신속한 대응
렌딩 서비스에 대해 금융당국은 줄곧 ‘투자자 보호장치 부족’과 ‘과도한 레버리지 유도’ 문제를 지적해왔습니다. 이에 업비트는 지난 6월 29일을 기준으로 테더(USDT)를 포함한 외화 기반 렌딩을 전면 중단했고, 빗썸은 신규 렌딩 신청을 일시 중단하며, 기존 사용자만 이용 가능한 형태로 조정했습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자자 이탈을 막고 당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 종료’보다는 ‘일부 기능 축소’라는 전략적 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전까지 리스크를 줄이고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적 조치라 할 수 있습니다.
렌딩 서비스란? 고수익과 고위험이 공존하는 파생 서비스
렌딩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한 코인이나 원화를 담보로 추가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해주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빌린 자금을 활용한 레버리지 거래나 공매도 전략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빗썸은 최대 4배까지 레버리지 설정을 허용해, 상승장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하락장에서는 공매도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렌딩은 마치 ‘마진거래’처럼 동작하며, 고수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수익만큼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담보 부족 시 강제청산(일명 ‘콜 마진’)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고위험 구조가 쉽게 파악되지 않아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했죠.
당국의 시선, 투자자 보호 vs. 과잉 규제?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관련 피해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레버리지나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 압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업비트와 빗썸의 렌딩 서비스 축소는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당국은 향후 가이드라인을 통해 거래소에 △이용자 자격 요건 강화 △거래한도 설정 △위험고지 의무화 △담보 관리 시스템 정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래소들도 전면 중단보다는 일시적 축소와 개선을 통해 당국과의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분위기이며, 실제로 서비스 중단 후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기준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유의할 점
렌딩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과도기’이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 변동성 확대 리스크: 레버리지나 공매도는 자산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안정적 수익만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 정책 리스크: 향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기존 서비스의 조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가 제한되거나, 담보 조건이 강화될 수 있으니 반드시 공지사항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이용 중단 가능성: 신규 신청은 당분간 중단되었으나, 기존 이용자의 경우에도 시장 여건이나 규제 상황에 따라 서비스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가상자산 시장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고위험 상품이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렌딩·마진거래와 같은 파생형 서비스는 수익성보다도 구조적 리스크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당국의 움직임과 거래소의 대응, 그리고 나의 자금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공개되면, 시장은 다시 한 번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흐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와 ‘이해’가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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