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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카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TF 전격 출범. 미래 금융시장에 본격 진입

카카오가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카카오 본사를 중심으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클레이튼’ 등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탐색해온 카카오는 이번 TF 출범을 계기로 실질적 실행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TF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모두 참여한다. 각 사 대표들이 직접 주간 회의를 통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실무 조직과 함께 실행 방안까지 논의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간편결제, 금융 등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카카오의 특성상,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결제·송금·자산관리 서비스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 왜 지금 중요할까?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어 있는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급등락하지 않아 결제나 송금, 보관 등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미국에서는 페이팔, 스트라이프 같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로 일상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2019년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선보이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술력과 시장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번 원화 스테이블코인 TF 출범은 단순한 실험이 아닌, 실질적인 시장 진입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특히, 기존에 쌓아온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사용 중심의 서비스 확장이 예상된다.

 

제도 변화 속 선제 대응, ‘카카오식 전략’ 빛날까

흥미로운 점은 제도 변화도 동시에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 역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려는 규제안들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카카오는 이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금융 인프라,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네트워크, 그리고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기반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기존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 모델이 앞으로의 성과를 좌우할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도 긴장해야 할까? 빅테크 간 새로운 경쟁 구도

국내에서 카카오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단연 네이버다. 네이버 역시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금융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는 아직까지 카카오처럼 TF를 구성하거나 전사적으로 나선 사례는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카카오의 행보는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전략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향후 디지털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내세운 ‘실행 중심 TF’, ‘계열사 간 통합 전략’은 앞으로 네이버와의 격차를 벌릴 수도 있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