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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경제 투데이

SK하이닉스 성과급 협상, 최대 실적에도 터져 나온 노사 갈등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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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노사 관계

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조와 사측 간의 갈등 때문인데요. 임직원 소통행사 자리에서 노조는 성과급 추가 협상을 강하게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를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기본급 1000%라는 상한선을 폐지하고,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직원들과 더 크게 나누자는 입장을 강조했죠. 청주와 이천캠퍼스에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친 결의대회가 열리며 현장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조의 강경 요구와 사측의 대응

노조의 입장은 한마디로 "성과를 더 크게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만큼 직원들의 기여도를 정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논리죠. 이에 반해 사측은 성과급 1700% 초과분 지급을 제안하며 협상 타결 의지를 보였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열 차례가 넘는 협상 자리가 있었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은 노사 간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노조가 총파업까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경영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파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D램 확대 전략과 글로벌 환경 대응

흥미로운 점은 이번 소통행사에서 곽노정 대표가 성과급 문제 외에도 사업 전략을 직접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DDR4 수요 증가에 따라 D램 생산능력(케파)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가 낸드보다 D램에 집중한 전략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미국의 반도체 관세 문제와 관련해 기업 단독 대응이 아니라 정부와 함께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과급 갈등을 넘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도 SK하이닉스가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대외적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업 전체의 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의 향방, 업계 전체가 주목

현재 노조는 "2차 결의대회"를 통해 더 강경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협상 테이블을 넘어 현장 투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라 갈등의 조기 봉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측이 추가 제안을 내놓더라도 노조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협상은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과급은 단순히 금전적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와 조직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이번 갈등은 SK하이닉스라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기업 전반에서 ‘성과 공유’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노사가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풀어나갈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경영 전략과 직원들의 권익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협상은 단순한 노사 분쟁을 넘어 한국 산업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 신호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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