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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경제 투데이

결손금 1580억으로 축소 카카오페이, 수익성과 인재 모두 잡는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드디어 결손금을 1500억 원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인재 확보를 위한 주식보상비용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페이는 이제 단순한 ‘흑자 전환’ 그 이상의 시그널을 시장에 던지고 있다.

 

흑자 지속, 결손금 상장 후 최저치 갱신

카카오페이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으로 결손금을 1580억 원까지 줄였다. 이는 전분기의 1707억 원 대비 약 127억 원 감소한 수치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1500억 원대에 진입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진전을 보였다. 단기적 성과가 아닌 추세적인 개선이란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별도 재무 기준으로는 이미 결손금을 모두 해소했고, 414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이는 향후 배당 정책이나 추가 투자 여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 실제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무려 299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5억 원 대비 약 60배나 증가했다.

 

주식보상비용 4배 증가…핵심 인재에 베팅

눈에 띄는 부분은 주식보상비용의 폭발적 증가다. 카카오페이는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25억 원의 주식보상비용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6억 원 대비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RSU(제한조건부주식)와 스톡옵션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 보상이 증가하면서 조직 전반에 걸쳐 ‘핵심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비용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구조다. 실제로 주식보상은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는 구글,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인재를 유지하는 데에도 사용한 전략이다.

 

핀테크 업계의 치열한 인재 쟁탈전 속에서 카카오페이의 이러한 보상 구조 강화는 향후 AI, 보안, 리스크관리 등 고급 기술 인재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본업 실적도 우상향…수익성과 확장의 균형

재무 개선과 인재 확보 전략이 동시에 추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본업 실적의 꾸준한 성장이 있다. 2025년 2분기 카카오페이의 매출은 2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5% 성장했다. 특히 결제, 송금, 투자, 보험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에서의 매출원이 고르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상승하며 수익성 면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매출 증가가 단순히 규모 확장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 이익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핀테크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결손금 정리 + 인재 전쟁

결손금 축소는 단순히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재무 건전성은 향후 투자유치나 인수합병,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있어 필수적인 기반이다. 동시에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테크 기업은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만큼, 우수 인력에 대한 경쟁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

 

카카오페이는 그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핀테크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론 주식보상비용의 급증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지출로 전환될 경우,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