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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경제 투데이

다이소, 1000원짜리로 10조 기업이 된 비결 - 1000원숍의 반란, 다이소의 성장 스토리

다이소는 오랫동안 ‘1000원숍’이라는 간단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다이소는 단순한 생활용품점이 아니라, 유통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로 불립니다. 최근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몸집이 커졌죠. 이 같은 성장세는 오프라인 유통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더욱 눈에 띄는 현상입니다. 국내 매장 수만 1600개를 넘어섰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예상 매출은 약 4조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률은 9%대에 이릅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경쟁사들이 2~3%대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단순히 저가 상품을 많이 파는 것만으로는 이 수익률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이소만의 전략과 운영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남들이 줄일 때 늘린 매장, 공격적 확장 전략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밀려 매장 수를 줄이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다이소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2023년 1500개였던 매장은 2024년에 1600개를 돌파하며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매장이 늘어날수록 브랜드 접근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입니다. 다이소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놀이터’ 같은 경험의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외국인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B급 상권’ 공략과 임차료 절감의 묘수

다이소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임차료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임차료는 약 2034억 원으로, 전체 매출 3조9689억 원 대비 5.1%에 불과합니다. 이는 스타벅스(8.2%)보다도 낮은 비율입니다.

 

비결은 고가의 대로변 1층 자리를 고집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대신 2층, 3층 또는 이면도로의 이른바 ‘B급 상권’을 적극 공략합니다. 덕분에 임차료 부담이 크게 줄고, 절감된 비용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소비자는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만나고, 기업은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박리다매에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힘

다이소의 주요 상품 가격대는 1000~5000원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가격대의 소매업은 박리다매 구조로 인해 높은 이익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이소는 효율적인 공급망, 대량 매입, 임차료 절감 등 운영 전반의 최적화를 통해 9%대 영업이익률을 실현했습니다.

 

매장이 늘어날수록 물류와 구매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임차료 비중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런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소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냅니다. 단순한 저가 판매를 넘어선 ‘운영 효율성’이 다이소의 진짜 무기인 셈입니다.

 

1000원짜리 상품으로 시작해 10조 원 기업가치까지 오른 다이소의 성장 비결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 임차료 절감 전략, 다양한 상품군 확대, 그리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오프라인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하든, 다이소가 보여준 ‘가성비와 운영 효율의 결합’은 앞으로도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성공 모델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