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지방공항의 한계를 깨다
청주국제공항이 2024년 들어 국내 항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방에 위치한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제선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4위권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죠. 지난해 이미 국제선 147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 혼잡도가 낮은 환경, 그리고 다양한 항공 노선 확장이 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청주공항의 약진은 단순한 승객 증가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지방공항이 국제선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국내 공항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흐름이죠.
국제선 노선 다변화가 만든 성장 엔진
청주공항의 성장 비결 중 핵심은 국제선 노선의 폭넓은 확대입니다. 과거에는 일본, 중국, 일부 동남아 노선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일본 도쿄·오사카, 중국 칭다오, 베트남 다낭, 필리핀 클락, 인도네시아 발리 등 다양한 인기 여행지가 취항지에 포함됐습니다. 국적사 7곳과 외항사 3곳이 청주공항에 취항하면서 국제선 노선 수가 꾸준히 늘었죠.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하네다, 기타큐슈, 오키나와와 같은 인기 노선과 인도네시아 발리 직항편이 새롭게 추가되어 여행객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와 맞물려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를 가속화했습니다.
수도권 공항 혼잡을 피하는 새로운 선택지
청주공항의 인기에는 또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바로 인천·김포공항의 혼잡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입니다. 수도권 거주자 중에서도 충청권과 가까운 이용객들은 먼 거리를 이동해 대형 공항을 찾기보다, 청주에서 출국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대형 공항에서의 복잡한 절차, 장시간 대기, 교통 체증 등을 피하면서도 다양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흐름 덕분에 청주공항은 2023년 전체 이용객 458만 명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500만 명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공항 중 상위권 입지를 확고히 하며,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청주공항의 다음 과제: 인프라 확충
하지만 청주공항에는 한 가지 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슬롯(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 제한입니다. 공군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다 보니 시간당 7~8회의 출·착륙만 허용됩니다. 이 제약은 국제선 노선 확대와 장거리 직항편 개설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며, 에어로폴리스 3지구 등이 신 활주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새 활주로가 완공된다면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까지 개설이 가능해져, 청주공항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전망에 따르면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은 2024년 약 476만 명, 2025년에는 5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인프라 확충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청주공항은 지방이라는 한계를 넘어 국제선 100만 명 시대를 열었습니다. 노선 다변화, 수도권 공항 대체 수요, 인프라 개선 노력 등이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활주로 확충과 슬롯 문제 해결이 필수입니다. 앞으로 청주공항이 어떤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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